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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짧은 리뷰 :: 러브, 데스 +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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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메세지보다 짧고 간결한 흐름으로 흥미로웠던 애니메이션들의 연속이었다.

오랜만에 그냥 흥미 위주 임과 동시에 발전한 그래픽 기법에 감탄하게 되는 영상을 보게 된 느낌.

길이가 길지 않은 만큼 복잡하게 고민하다기 보단, 그냥 영상미와 소재의 신선함들에 집중하면 되는 편리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앞쪽의 애니메이션들일 수록 보다 몰입이 잘되었는데, 후반에는 로봇이 줄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역시 로봇이 핵심아닐까. 막상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가 꼭 로봇이었던건 아닌데.

 

 

총 18개 화로 구성되어 있고 세부적인 항목은 위키 참고가 보다 빠르고 정확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본 에피소드를 정리하자면

 

 

 

1) Sonnie's edge. 

소니가 생명체를 조종할 때는 유독 요가식 명상법을 떠오르게 하는 좌반의 자세에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이 또한 끝나고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래픽의 세밀함에서 디워(2007)로부터 퍼시픽림(2013)을 거쳐, 시간이 상당히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어디선가 퍼시픽림의 향수가 강하게 나는 에피소드였다. 약간의 변주와 한 개인에 좀 더 집중한 느낌?

 

2) Good hunting

역시 동양풍의 애니메이션에, 소재 또한 스팀펑크와 구미호를 적절히 조합한 요소가 친숙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디즈니의 뮬란(1998)을 연상시키는 화풍 또한 이 시리즈 사이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각 인물이 환경이 계속적으로 변주함에 따라 서로 살아남는 모습들이 새삼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어딘가의 게임 캐릭터로 등장해봄직 싶은 느낌.

 

3) shape shifter

언더월드 시리즈는 이렇게 나와야했다. 짧은 영상 사이에 부대 내에서의 미묘한 차별 기류, 박력 넘치고 잔혹한 전투, 소위 간지 넘치는 마지막 모습까지. 엄한 괴물 뚜드려 잡을게 아니고 명확한 목적과 감정들 사이에서의 늑대인간 간의 전투는 세계 정복이니 벰파이어와의 대척점이라느니 악의 부활이니 하는 것보다 훨씬 전달력 있게 다가왔다. 

 

4) Three robots

골 때리기는 하는데, 일단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로봇 만담이라니. 너무 완벽한 요소들을 조합해서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솔직히 이 시리즈의 에피소드들 중에 제일 수작 중 하나라 생각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앞의 세 개는 시리즈물이 나왔다면... 혹은 장편으로 나온다면... 하는 애틋함이 있는거고, 이 에피소드는 이 자체로 만족스럽고 종결되는 느낌이다. 성우까지 완벽하다. 명대사를 복습하고 가자.

"Say terabyte."

 

5) 공동 5위 정도. Beyond the Aquila rift 

에일리언4(1997)과 매트릭스1(1999), 이벤트 호라이즌(1997)의 사이 어딘가 즈음을 다룬 느낌의 에피소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영상미와 더불어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의 남성 캐릭터 얼굴 - 그리고 이를 표현해내는 디테일까지, 보는 자체로도 재미있었던 에피소드였다. 성적인 환각과 그에 대한 가차없는 현실에서 이제는 식상할 수 있는 서큐버스의 이미지도 남지만, 지속적으로 비춰지는 여성 캐릭터의 왠지 모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져 혼란스럽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는 궁금한 여운 남는 에피소드. 그리고 얘는 정말 후방주의다. 

 

 

5) 역시 공동 5위 정도. Helping hand

그래비티(2013)를 애니메이션화 한 뒤에 연기할 수 없을법한 강렬한 상황을 표현해낸다면 여기에 가깝겠다. 과학적 고증이 얼마나 된 애니메이션인지는 항공 우주학과를 졸업한 친구에게 물어봐야겠지만, 일단 긴박함과 절박함, 그리고 필사적인 시도를 실패했었을 때의 좌절감까지 생생히 전달되었다. 과연 우주는 우주야. 워낙 생소한 환경이다 보니 사건 하나를 표현해도 보다 압박감이 밀려온다. 해서 재미있게 봤지만... 역시 어디선가 전해지는 과거의 향수들에, 1 2 3 에서 언급한 에피소드들 보다는 몰입감이 적어지는 편.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나 친숙한 화풍들이라던지 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Suits의 메카 기믹도 좋았고, 넷플릭스의 또다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캐슬베니아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Sucker of souls도 재미있게 봤다. 역시 정답은 고양이였어. 

사이사이에 나오는 영국 또는 미국 느낌의 화풍들은 여전히 보기에 생소한 감이 있다. 특히 The dump의 캐릭터들이 딱 어딘가 보면서 흥미를 잃게 되었던 화풍인데.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생소해서 그런가?

 

전반적으로는 정말 그냥 간결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은근히 영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더라.

다시 한 번 명대사를 복습하자.

"Say, tera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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