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블로그 기록] 영화 리뷰 작성이 왜 멈춘 것인가에 대한 기록

본문

 

 

다시 봐도 넷플릭스의 저 영화관을 연상시키는 곡률은 인상 깊다. 저런 것도 특허 나오나?

0. 들어가며

 

그렇다. 멈추었다는 현상 뒤에는 왜 멈추었나에 대한 리뷰가 중요한 법이다. 

 

영화는 취미인가? 라고 한다면 쉽지 않은 질문이다. 영화는 명사잖아.

그럼 영화 관람이 취미인가? 라는 질문은 또 어떨까. 어딘가 이해는 되지만 오번역된 듯한 어색함이 있다. wut is your hobby?하는 질문에 영화관람이요 대답한 듯한 감각. 어딘가 부가가치, 전문성, 탐구의 영역이 아닌 시간과 재화의 소비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취미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몰입하고 에너지를 쏟는, paid가 아닌 일 같은 무언가를 대답해야할 것 같은 것이다. 예로 자전거 타는게 취미라는 것도, 전문적으로 대회 나가고 트랙 달리고 하루종일 시간 쏟지 않고서야. 그냥 해봤다. 한다. 정도인 거겠지.

 

영화 리뷰에 대한 기록 모음도, 딱 그 취미의 이전 지점에서 확장해야하나 고민하는 취지에 글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으는 김에 오픈하고. 나중에 스스로의 영화관에 대해 정립도 하고. 영화관 이후에는 이야기에 대한 내 관점도 모을 수 있고. 그러다 나중에 수익성도 얻는거 아닐까, 최소한 글쓰기 역량은 늘겠지, 등등.

 

그러나 몇 개의 허구와 문제점을 발견했고, 작게 기록 남겨본다.

 

1. 수익성 블로그는 진짜 밥벌이 하듯 해야 했다. 더군다나 티스토리는.

티스토리는 트래픽이 적은편이다. 네이버 블로그보다야. 여기에 더해 티스토리에서 지원하는 카카오 에드? 다음 에드? 를 추가하려면 최소 2일 1편 꼴의 글을 등록해야 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에 4시간씩 써서 영화를 보고 리뷰를 남기는데 이걸 매일...? 그렇다. 퇴사하고 이것만 해야 간신히 해결될 그럴 그림인 것이다. 물론 트래픽이 적절히 높다던지, 유튜브와 연계각을 잰다던지 했다면 나름 혹했겠지만. 아직 그정도로 주말에, '취미'의 영역으로 건너갈 자신은 쉽지 않았으니. 슈카형은 대단했다. 이걸 그렇게 태워?

* 2022.02.19일자 재확인하니 카카오 에드 핏은 3개월 내 20개였다. 흠흠. 브런치와 같은 맥락인가?

 

다시 보니 3개월 내 20개로 줄어 있었다. 어라 잠깐만 혹하는데.

 

2. 글 쓰기에는 2시간, 좋아요는 1초, 평점은 15초면 되는데.

이 업의 영역이 아닌 부분에서, 다시 말하면 피로감이 커져온다. 영화 사이트에서 우리가 영화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생각하면... 

클릭 하고 -> 평점 누르고 -> 코멘트 입력을 요구하면 200자 내외의 한 두줄 기록하고 업로드한다. 좋았어요. 와 진짜 좀비가 나타나면 이 영화 참고 하겠습니다. 진짜 바이러스가 퍼질 줄은 몰랐네요 등등. 그러나 영화에 대한 기록을 보다 길게 남기거나, 몇 가지 특색을 되짚어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보다 긴 호흡을 담아 되짚어 내야만 한다. 물론 재미있고 즐거운 과정이지만, 그 다음의 특색과 맞물려서...

쓰다만 기록에는 무려 작년의 아케인도 있었다. 그 롤의 아케인.

 

3. 그리고 넷플릭스. 치어스. 비어스.

넷플릭스 영화 제목에 마우스 올리면 툴팁이 있었네? 몰랐다.

 

이렇게 된다. '스'자 돌림의 그 계보에는, 묘한 무격식과 짧게 지나가는 인생이 무상함이, second의 s임을 암시하듯 담겨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스발음은 x라고?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치어스와 비어스, 그리고 넷플릭스. 이 놈들이 문제인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s사운드로 안 끝나잖아. 반면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라는 단어에 굳이 s발음으로 끝나는 무언가를 추가함으로서, 나락으로 갔다. 그렇다. s로 끝난 다는 것은 휘발성, 쾌락, 단편적, 짧음으로 상징되는 그 무언가의 파편인 것이다. 벌 받아야 마땅하지. 

휘발성.  영화 관람에 있어 이어지는 휘발성과 리뷰 작성으로 이어지는 휘발성은 총량 제한제가 아니다. 오히려 비례한다. 영화를 좀 더 몰두하며 볼 수록, 그 리뷰도 공들여 쓰게 되는 법이다. 그 사이에 이터널 선샤인, 장고: 분노의 추적자(D는 묵음임을 유의하자), 아미 오브 더 데드 등등의 유구한 작품을 보았지만, 이 휘발성의 비율, 무게감이 맞지 않는 것이다. 영화는 이제 틀어놓고, 보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watch보다는 see라고할까, playing.. 이라고 해야할까.

집에서 얌전히 어릴적 cgv와 ocn 보던 감각으로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영화 리뷰에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와 재밌었네. 바티스타 아저씨 또 나왔네, 이제 존 시나와 바티스타와 락이 은퇴한 레슬러의 인생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복귀전을 치르기 위해 경합 중 외계인의 공습에 맞서 싸우는 영화만 찍으면 되나. 이런 감각들로 영화 관람이 채워지는 것이다.

 

물론 다시 영화관에 나서면 나도 모르게 몰두해서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겠지만. 코로나를 이유로 영화관의 관람비용이 대폭 오른 3년의 역사 이후에, 굳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외의 영화를 찾아 봐야하는 것 일까? 과연? 

 

 

4. 결론

취미와 반복적인 기록, 피로도의 사이에서 이 기록의 가치는 8점 정도 기록을 남긴다. 반대로 꼭 봐야겠다 싶은 영화가 적었던 것도, 기록 남겨야지 하는 영화가 적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이 기록 남기기 싫은 영화는 아니었는데. 뭔가 오... 와... 하다가. 절반정도 쓰다가. 발행하지 않은 기록들이 되어버렸으니 그냥 개인의 체력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집단에서 통칭 병신력이 보존 되듯, 개인이 남기는 기록에도 기록력 - 기록 남길 수 있는 척도의 한계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하루 종일 깃허브만 붙잡고 뭔가 남기고 있으니, 여기에 쓸 의지력도 부족한게 아닐까.

 

개인의 블로그 운영의 목표는 명확했다. 유쾌한 기억의 공유. 그럼 좋지 않은 영화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 모아야하는걸까. 티스토리에도 유튜브가 #short를 지원하고 인스타도 짧은 릴스? 를 지원하듯이, 짧은 기록을 보여주는 전문 영역이 있으면 좋겠다만. 아니, 글로 그런게 가능한가? 그게 트위터인가? K-트위터의 대두를 우리는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그런거 이미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은 쉽지 않았고, 사회는 보다 복잡했다. 우리는 생각한 대부분이 이미 있는데 살짝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휴.

혹자는 작은 개선이라 생각한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구현을 갖게되니, 새로 만드는게 낫다고는 한다. K-트위터를 또 새로 만들자는 쉽지 않지만, 고민해볼만한 대목이긴 하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