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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 (2018)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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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by 2019. 4.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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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 - 메인 포스터

평점을 준다면 :: 5 / 10 

 

" 순정파 한 솔로의 좌충우돌 우주 대탐험 "

 

:: 영화가 어떤 세계관을 접근하는 매체로 변하가는 지금, 이 영화는 굳이 안봐도 스타워즈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안 보는게 더 도움이 된다.

 

:: 젊은 한 솔로를 해석하는 건 물론 난해한 일이다. 어떤 멋진 인물이건 풋내기 시절은 있을테니까. 그래서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끝나버

렸다.

 

::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와닿을 수 있는 유머 코드를 이상한 시점에 하필 한 솔로가 말을 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고민하지 않고, 스타워즈 밈만 분석해서 억지로 삽입한 느낌.

 

 

1. 이야기

스타워즈에 깊은 덕질을 한다 말하기엔 아직 한참 멀었지만, 예전 한 솔로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는 기대 반 설렘 반이 함께 했던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한 솔로 자체가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스타워즈 4 5 6 편을 거치며 사고관, 행동의 변화를 보이며 성장했노라 평 되는 캐릭터였기에 굳이 과거사를 말할게 있나 싶었고, 컨텐츠라 해봤자.. 케셀런, 밀수꾼 이야기가 전부일테니까. 차라리 좀 더 사람들이 함축과 생략이 너무 많았노라 비판 했던 클론워즈를 실사 영화로 멋지게 풀어낸다던지 오비완과 다른 제다이 마스터들 이야기라던지. 요다의 젊을 때 이야기가 차라리 소스가 많지 싶었다.

거기에 들려오는 영화 제작과정의 트러블들. 감독이 바뀌었다던가, 중간에 갈아엎고 다시 찍는다던가, 하는 말들에. 영화 상영 직후 이야기들에는 뜬금맞게 허리 잘린 그분이 다시 나온다는 말에 또 기겁했다. 아니 저 분은 심지어 영화 개봉 후 얼마되지 않아 공식 캐넌인 스타워즈 - 반란군에서 또 죽으셨거든. 부활도 한 두 번해야 포스의 어두운 면은 강하구나지, 시스 한 명이 언제 죽었고 언제 부활해서 어느 시점의 그 분이 여기에 나타난건지 감이 1도 오지 않는다.

 

해서, 개봉 전부터 불안 불안 했는데, 정말 불안한 영화가 나왔다. 몇가지 마음에 걸린 포인트를 짚자면...

 

 

1) 어설프고 성급한 스타워즈 밈의 남발

츄바카에서 츄이로 간략히 부르는건, 달리는 열차 위의 장면에서 얼렁 뚱땅하고 넘어가버렸다. 그 전에 이름이 너무 기니 줄여부르는게 좋겠다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정도의 서사와 서술적 합리성을 부여할거면 그냥 생략하는게 나았을지경. 솔로가 츄바카의 말을 알아듣는 부분도 사실 별 이유 없다. 그냥 조금 안다고 한다. 깊은 유대감이 물론 첫 만남에서 바로 형성되기는 힘들겠지만, 그냥 츄바카가 있었다, 솔로 옆에. 정도의 이야기들이었다. 애초에 시작부터 솔로랑 츄바카가 같이 행동했어도 위화감 없지 않았을까.

 

츄이 정도는 가뿐하고, 뜬금 맞게 솔로가 갑자기 좋은 예감이 드는걸? 하는데.

오비완이나, 루크, 한 솔로가 줄곧 영화에서 말하던 "I have a bad feeling about this" 의 변형이긴 하다만... 대사를 하는 그 반박자 엇나간 들뜬 표정과 시너지를 일으켜 왠지 김빠지는 장면이 되어버린다. 이는 라스트 제다이 부터 언급되던 디즈니의 스타워즈 세계관이나 전통을 해체하고 재변주 하려는 시도가 부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대사를 이렇게 맥없이 변주하고 이용할거면 그냥 쓰지 말지 그랬어 싶다.

 

란도와 서로 주고 받는 I hate you-> I know는 마치 레아와 한 솔로의 I love you -> I know의 오마쥬처럼 다가오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뭔가 이 한 솔로는 젊고 어립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밈을 알고 있어요 하는 것처럼 모든 대목에서 일일히 억지로 반대 어구와 반대 상황을 삽입해버리니, 이건 밈을 통해 익숙한 기억을 떠올리며 정겨움이나 다음 장면에 기대감을 주는 것에 실패해버린다. 그냥 어느 집단의 외부인이 어설프게 흉내내는 농담으로 밖에 안들리는 것이다. 정말 영화를 본다면 부장님 개그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들린다.

 

 

2) 다채로울 수 있는 캐릭터의 난폭한 압축

대표적으로 L3-37도 있고, L3-37도 있으며, 엔피스 네스트도 있고, 그냥 뭔가 나사 빠진 진행 때문인지 다 하나씩 나사가 빠져보인다.

 

:: L3-37 부터 보자.

뭔가 캐릭터 자체로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여성형 드로이드에, 드로이드 권리를 신장하고자 하는 자아가 성립되어있고, 동시에 한 솔로가 케셀런을 주파하는데에 사실 숨은 주역이고 이유 그 자체다. 여기에 란도 칼리시안과는 또 무언가 애틋한 감정을 주고 받는 듯하다. 문제는 이 드로이드 자체로 이미 풀어낼 이야기가 많아졌는데, 정말 대뜸 죽어버리고 팔콘에 그 데이터베이스가 이식된다.

딱 영화 시나리오 구성할 때 이런 느낌이 오고가지 않았을까 상상된다.

한 솔로가 최고의 파일럿이라 하면 너무 영웅 서사적이고 식상하지 않아? 이유를 넣어볼까? -> 마침 드로이드 캐릭터도 하나 필요한데? -> 사실 뛰어난 드로이드가 있었는데 얘 덕분이었다 하면 좀 괜찮지 않을까? -> 드로이드 자체로는 좀 식상하지 않아? -> 여성형 드로이드에 드로이드 해방 운동을 하는 애는 어때? -> 창의적인 캐릭터가 나타났어!

 

사실 이미 제국군 기반의 인간 해방 운동하기에도 바쁜데, 자아관이 명확한 드로이드가 대뜸 출현하는 것부터 논점이 엄청 흐려지는 느낌이다. 스타워즈에 굳이 터미네이터를 넣을 필요는 없잖아. 그 와중에 유머코드나 란도 칼리시안과의 시너지를 바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엔 출연이 너무 짧다. 서사를 더 주기에는 한 솔로의 비중이 수습 불가능하게 줄어든다. 해서 L3-37의 등장 씬부터 사망씬까지는 뭔가 엄청난 편집과 생략이 일어난 것처럼 공허한 전달이 이어지고, 란도의 슬퍼하는 감정에 공감하기 힘들게 만든다.

R2-D2나 C3-PO가 자아가 없어서 인기를 끈건 아닐텐데 말야. 각각 독특한 행동 패턴들에 사람들이 하나의 인격과 같은 패턴을 느끼고 애착을 갖게 된건데, 그걸 작위적으로 부여하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한 솔로의 자신 만만한 과거사는, 근래 캡틴 마블에서 지적되었던 퓨리의 실명된 눈 이야기 만큼 허무하게 종결된다. 사실 한 솔로가 뛰어난건가? 자문하면. 음...하고 마무리하게 되는데, 원작에서는 다스 베이더와도 공중전을 주고 받은 사이잖은가.

 

:: 엔피스 네스트는 대체 뭐지 싶다.

초반에 강력한 영화상의 적이 필요하니까 이런 캐릭터가 멋지게 짜잔하고 등장한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서사가 얼마나 난잡한지 생각한다면, 이건 과욕이다.

저 초반에 앞서 진짜 영화의 시작에서는 키라와의 헤어짐을 통해 솔로의 행동에 대한 근거를 주고 목표를 주었는데, 중반에 키라와 재회하면서 이미 아키 에너미는 키라와 솔로를 얽매이는 무언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엔피스 네스트는 초중반에 솔로에게 큰 좌절을 중 강력한 적이었음에도 중반에 얘는 전혀 의미가 없는 캐릭터로 전락해버리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버린다.

 

그런데 또 돌아온다! 어떻게냐, 갑작스럽게 포위해서 한 솔로를 잡고는, 이번에는 친절하게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아니 이게 뭐하자는거야. 영화 엔딩에서는 더 가관이다. 이게 바로 반란군의 기틀이 될 것이라 언급하는데.

이 캐릭터에 집중을 하면 할수록 영화는 어디로 가나 싶어지고, 한 솔로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한 솔로에 집중을 하면 본작의 한 솔로는 미숙함과 어설픈 밈의 남발로 매력적이지 않아서, 주변 캐릭터를 보게 된다. 그러니 자연스레 시선은 토비아스 베켓으로 넘어간다.

 

:: 토비아스 베켓은 그래, 그나마 낫다.

허세 넘치지만 뭔가 확고한 일의 진행에, 명확한 사고 방식. 마지막에 한 솔로에게 타투인에서 일 구할거야 하고 말함과 동시에 배신하는 그 명쾌한 행동 양식에 차라리 공감이 될 지경이다. 

물론 이 캐릭터와 한 솔로의 상호작용에서는 엄청난 문제들이 터져나간다.

뉴비 때문에 팀과 연인이 다 죽어나갔는데, 너무 짧고 감정 전달이 안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동업을 계획한다던지.

마지막에 Han shot first 밈을 살리고자 서부극 스러운 대결 씬을 넣었는데,

 

제발 이런 것 좀 어설프게 하지 말았으면...

 

저 밈과 관련해 팬덤과 루카스 필름의 긴 논쟁을 굳이 말해 뭐하겠냐마는, 젊은 솔로의 영화에 굳이 향수를 살리겠다고 또 이걸 억지로 우겨넣는 행동에서는 이미 진절머리 난다. 그런데 또 우겨넣었어. 

 

::한 솔로의 순애보는 어디서 나온걸까.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한 솔로에서 bad ass한, 다소 무덤덤해보이는 레아와의 장면들은 분명 그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해석으로 굳이, 굳이 허용을 해줘서 원래 순정파였지만 -> 큰 배신을 당해 -> 상심하여 무덤덤해졌다 라는 스토리를 주었다고 생각해보자. 

유감스럽게도 이번 작품만으로는 그 흑화의 과정이 전혀 전달이 안된다. 배우의 연기도 문제일 수 있겠지만, 그런 흑화하는 서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속편이 나와서 또 키라를 찾으러 갈 듯한 늬앙스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그냥 용 데리고 전쟁일으키게 내버려두지, 왜 굳이 다스 몰 휘하의 어쩔 수 없이 나쁜일 하는 여자 주인공으로 만들어서. 드라이덴 보스와의 알 수 없던 강한 신뢰 관계 또한 여지없이 "설명 되지 않고" 넘어갔다.

 

해서 한 솔로는 그냥... 뭐랄까. 힙한척하는 너드가 되어서 돌아왔고.

키라는 보스의 멋진 우주선 강탈해서 새로운 2인자로 우주 저 멀리 날아갔으며,

팔콘은 너덜너덜해져 폐차 직전의 상태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섰다. 비상 탈출 포트는 물론 없다. 다행히도.

 

 

 

그래도 5점을 줄 수 있는 이유라면...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향수를 안겨주는 팔콘이나 란도 칼리시안의 해석 등은 좀 위트 있었노라 할 만하다.

그리고 우주에서의 도망 장면도 몰입감 있는 편. 결국 남는 건 케셀런 뿐이다.

 

 

2. 해외 평점

로튼 토마토에서는 토마토미터 70%, 관객점수 64%로 나름 선방한 편. 특히 라스트 제다이 이후 스타워즈 팬덤이 많이 등을 돌렸다 평가 받던 시점에서, 이 정도면 괜찮게 생존했다. 

 

IMDb에서는 7.0/10.0 을 기록하며, 역시 유사한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라는 평가.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아직 영화를 볼 수 있다. 언제고 디즈니로 온전히 넘어갈지 모르니, 여유가 있는 팬이거든 한번쯤 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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